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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중국 회계장부를 못 믿는 이유 (분식회계)카테고리 없음 2020. 8. 21. 23:07
중국에서 커져가는 스타벅스의 대항마로 나왔던 루이싱커피가 3년만에 스타벅스를 뛰어넘었지만, 분식회계로 한방에 몰락했습니다. 기업에서 회계장부는 조작한다면 바로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것이지만, 중국기업에서는 흔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기업은 다양한 목적으로 실적을 확대 또는 축소시켜서 부당한 이득을 취하려고 하는데 이를 분식회계라고 합니다. 쉽게 분식회계를 풀어보고 실제 중국기업의 분식회계 사례를 알아보겠습니다.
잊을만 하면 나오는 분식회계, 뭘까?
중국기업들의 분식회계를 알아볼 건데, 실제로 분식회계가 뭔지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잠시 설명하고 넘어가겠습니다. 간단하고 너무 기본적인 내용이니 이번 기회에 탄탄히 잡고 가시기 바랍니다.
분식회계? 용어를 풀어보면 쉽다.
회계라는 단어는 익숙하지만, 앞에 분식이 붙으니 다소 어색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분식(粉飾)'은 한자 뜻을 풀어보면 가루 분에 꾸밀 식으로 분칠을 하는 의미와 같습니다. 그러니까 분식회계란, 기업의 회계장부에 분칠을 해서 뻥튀기를 하는 것입니다. 즉 분식회계(粉飾會計)는 기업이 가진 자금운영이나 매출액, 영업이익 등을 부풀리거나 축소시켜 속이는 행위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이 목적에는 주가를 부풀리기 위해서나 세금을 줄이려는 의도가 있겠습니다. 이 분식회계 이슈가 발생하는 것은 사실상 상장폐지의 수순을 밟게되니 투자자에게 너무나도 막대한 피해를 줍니다.
돈 못버렀다고 하는 역분식회계는 왜 문제?
이해안될 수도 있는게, 오히려 자신들의 실적을 낮춰서 입력하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 이를 역(易)분식회계라고 합니다. 이는 기업의 가치를 일부러 저평가시켜서 저점에서 매집하기 위해서입니다. 역분식회계의 예로 자신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축소시켜 보고했다면, 이를 모르는 투자자들은 더욱 매도할 것이고 내부자들은 매수할 것입니다. 추후에 원하는 시기에 실적을 부풀리면 주가가 오를테고, 낮은 가격에 매집했던 사람들은 더 높은 차익을 실현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외에도 실적이 안좋고 돈을 못벌었다고 공표하면 세금도 적게 내니 일석이조이기도 합니다.
중국의 분식회계 사례들
국유기업 대부분은 꾸며낸 실적
중국의 분식회계는 유명합니다. 그래서 국내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중국기업이 있다면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함부로 투자하지 않는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그건 허상일 수도 있기 때문이죠. 약 3~4년전에 중국의 거대한 국유기업들의 분식회계가 대거 걸렸던 적이 있습니다. 중국 최대 석유회사인 중국석유천연기집단과 화공집단, 둥펑자동차 그리고 철강과 조선사까지 잘못된 회계로 문제가 되었었습니다. 민간기업이 아닌 국유기업에서 이러한 사태가 가 일어나서, 사람들에게 메이드인차이나가 바로 무엇인지 한번 더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대륙의 기업들 답게 분식회계의 금액수준도 어마어마합니다.
18개 기업들의 분식회계 매출액 규모만 봐도 약 33조에 달합니다. 주로 매출액과 이익을 부풀렸습니다. 중국 외부에서는 중국 상장사들 중 절반가까이 회계분식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외부는 물론이고 내부에서도 당시 지도층에서 당장 해결해야할 당면과제라고 하였으나, 크게 바뀌진 않았습니다. 최근에 거대한 것이 터졌습니다. 바로 아실만한 분들은 아는 "루이싱커피" 분식회계사건입니다.
루이싱커피 분식회계
중국에서 스타벅스를 밀어내겠다고 한지 3년도 채 되지 않아, 입점수를 스타벅스를 뛰어 넘었던 루이싱커피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스타벅스가 커피시장을 꽉잡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어마어마한 그들의 애국심과 함께 루이싱커피가 크게 성장했습니다. 2017년에 창업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중국에서는 크게 성장했고 이어가 뉴욕 나스닥 증시에 상장했었습니다.
하지만 중국기업 사냥꾼 머디워터스에서 치밀한 방법으로 루이싱커피를 정밀조사했고, 분식회계의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루이싱커피 내부자들의 증언과 더불어 실제로 매출액을 부풀렸다는 소식이 정해지고 결국 루이성커피에서 분식회계를 인정했습니다. 이 소식 이후에 루이싱커피는 나스닥시장에서 하루만에 주가가 80%이상 빠지며 재기불능상태에 빠졌습니다. 이로써 머디워터스는 분식회계를 또 밝혀내고 공매도수익을 실현했습니다. (이렇게 루이싱커피가 몰락했지만, 그 수혜를 스타벅스가 온전히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거기는 중국이기 때문이죠..)
이렇게 루이싱커피의 분식회계가 밝혀짐과 더불어 최근 미중 국가관계가 안좋아지며, 미국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이 면밀조사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건전한 실적을 발표했던 기업들이라도 불안불안한 상황에 하나라도 걸리기만 한다면, 그야말로 사실상 상장폐지 당할게 뻔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최근 중국기업들은 홍콩거래소로 떠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바이두와 트립닷컴 등 미국에서 2차상장을 준비하던 기업들이 줄지어 홍콩행을 선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