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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선물옵션만기일에 주가변동이 심할까카테고리 없음 2020. 8. 20. 23:48
왜 선물옵션 만기일이 다가오면 주가는 요동칠까?
코로나 폭락 이후 V자 반등을 계속해오다 어느새 한국 증시가 한풀 꺾였습니다. 이렇게 하락세를 크게 보여주는 이유는 정말 많지만 하락세가 시작됐던 시기를 바라보면, 이번 하락의 요인 중 하나는 선물옵션 만기일일 수도 있습니다. 매번 급격한 하락을 보여줄때 그 이유가 선물옵션 만기일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왜 그런지 알아보겠습니다.
주가변동성을 확인하기 전에, 선물옵션에 대해 다시 개념을 굳히고 가야겠습니다. 간단하게 뜻을 풀어보면 증권시장에서 선물, 옵션이 가지는 의미는 아래와 같습니다. 저 또한 간단한 개념까지만 전달드리려고 하니, 깊숙한 부분까지 설명드리지는 않겠습니다. 흔히 듣던 선물, 옵션이 이러한 개념이구나하고 이해할 정도만 적어뒀으니 이정도는 꼭 알고가세요!
선물(Futures)
주식에 대해 아무리 문외한이라도 주식시장에서의 선물은 지인에게 우리가 축하나 감사의 의미로 전달하는 그 선물이 아닌 것은 알고 계실겁니다. 주식에서의 선물은 앞선 물건이라는 의미로 물건을 먼저 거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물건이 거래되지는 않더라도 계약상으로 먼저 거래를 해두는 겁니다. 그 당시에 그냥 거래하면 될 것을, 굳이 왜 이러한 거래를 하는걸까요?
물론 지금은 증권시장에서 쉽게 거래되기 위함인데,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선물거래가 있습니다. 쉽게 양파생산자를 예로 들어봅시다. 양파를 키워서 파는 사람이 있는데 매년 가격변동폭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에 일정한 소득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물론 날씨가 좋지않아 그 해에 양파가격이 크게 뛴다면 수익이 높은 날도 있겠지만은 그에 비해 그해 농사가 풍년이라 양파 가격이 버리느니만 못한 시기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수개월 전에 양파를 미리 계약할 수 있습니다. 6개월 뒤에 재배될 양파를 일정 가격에 팔겠다고 상인과 계약을 하는 겁니다. 이로 인해 양파를 파는 사람은 일정한 소득을 보장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옵션(Options)
옵션거래는 말그대로 거래에 옵션을 거는 것입니다. 자동차에 붙는 옵션처럼 증권상품에 옵션을 걸어두는 의미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때의 옵션은 그 상품을 살지, 말지 선택을 할 수 있는 권한입니다. 만약 100만원에 거래되는 상품이 있고 이를 50만원에 살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합니다. 이 권리만 가지고 있으면 50만원은 그저 버는 것이니 옵션의 가격은 50만원이 되겠죠? 이러한 원리를 통해서 옵션 자체의 가격이 결정됩니다. 우리 생활에서 비슷하다고 보는 개념은 쿠폰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증권시장에서 옵션으로 거래되는 상품들은 금이나 은과 일반상품들도 있고 증권관련 파생상품들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만기일이 다가오면 주식시장이 들썩일까?
위에서 간단히 선물옵션에 대해 알아봤듯이, 선물과 옵션은 각각 만기일이 지정되어 있습니다. 선물 만기일은 1년에 네번, 매 분기마다 만기일이 지정되어있고 옵션은 매달마다 1년에 총 12번 만기일이 있습니다. (쉽게말해 선물은 매분기마지막달 둘째주 목요일이고, 옵션만기일은 매월 두번째 목요일이에요. 당장 달력을 꺼내 확인해봅시다.)
이 만기일이 다가오면 계약형태로 거래되던 선물/옵션거래들이 계약이 끝나고 실제 현물을 거래해야하는 시점이 옵니다. 이 거래를 하는 사람들은 실제로 금현물을 가지고 싶어하는 사람이나 원유를 가지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단지 거래를 통한 차익을 벌기 위해서 거래하는 것이기 때문에 만기일이 다가오면 계약이나 권리를 누군가에게 팔아제껴야겠죠. 그래서 만기일이 다가오면 수급이 급증해서 활발한 매수, 매도가 발생합니다. 당연 이로인해 규모가 작은 한국시장은 이리저리 휘둘리게 됩니다. 이때 단기 추세에 능한 분들이라면 수급을 파악해서 수익을 낼 수도 있겠지만,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는 외인과 기관의 수급을 예측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자신이 없는 분들은 당연히 조용히 묻고 지나가야하는 기간이기도 하니 특히나 이때는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과연 2020년에도 변동이 심했을까?
별건 아니지만, 2020년 선물, 옵션만기일에 다들 아는 것처럼 주가변동이 심했을지 알아보았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이고 대표적인 코스피시장 기준으로 살펴보았습니다.
2020년 선물만기일 주변 주가
2020년 선물만기일은 3/12, 6/11이었습니다. 사실 이번년도는 전세계 증시가 코로나 관련주로 변해있기 때문에 평상시에도 변동폭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선물만기일이었던 이 두날짜의 주변일을 보면 그 전보다 워낙 변동폭이 컸습니다. 3월 12일은 한참 하락세를 타고 있었고, 이후에 유가는 선물가격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경이한 숫자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6월 12일 근처에도 전반적인 상승세였지만 선물옵션 만기일 전후로 상승/하락폭이 주변일보다 컸습니다.
2020년 옵션만기일 주변 주가
매월 만기가 일어나는 옵션만기일 주변에는 어땠을까요? 사실 매월 발생하는 옵션만기이기 때문에 크게 변동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최근 3개월간 세번의 옵션만기일 주변을 보면 변동폭이 크긴 했으나, 주변일에 변동폭이 워낙 커서 변동의 사유가 옵션만기일이라고는 하기 어렵습니다. 워낙 전반적인 증시의 변동폭이 컸기 때문에, 안정적인 시장으로 변해간다면 영향을 그때서 볼 수 있을 듯합니다.